[다카마쓰 여행기] Day 2 : 예술의 섬, 나오시마 가는 방법 / 가볼만한 곳 ( 이에 프로젝트 / 지중미술관 / 노란 호박 등 )

다카마쓰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두 번째 날은 섬 전체가 예술 작품과 미술관으로 이루어진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날입니다.

 

나오시마는 과거 산업폐기물로 가득한 쓰레기섬이었지만, 베네세그룹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타다오와 협업하여 현재와 같은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실제로 방문하면 서양인들도 꽤 많았던, 이제는 그만큼 유명한 곳이 된 나오시마. 오늘은 나오시마 여행에서 보았던 것들, 느낀 점들 포스팅합니다.

쿠사마 야요이 - 노란호박

 

지난 1일차 다카마쓰 여행기는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https://wbearberry.tistory.com/entry/takamatsu-trip

[다카마쓰 여행기] 야마고에 우동 / 시우데산 전망대 / 플라워파크 우라시마 / 치치부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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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가는 방법

 

나오시마는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는 쾌속으로 약 30분, 일반 페리로는 약 50분이 걸립니다. 세부 항로 및 시간표는 아래 사이트를 남겨놓았으니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shikokukisen.com/instant/

四国汽船株式会社 | 四国汽船株式会社

 

다카마쓰항에서 나오시마로

 

나오시마 가볼만한 곳 

 

나오시마에 오기 전에 감상했던 예술 작품들은 '보는 것'  즉, 시각자극에 집중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실내 공간이나 그 경계 안에 있는 작은 외부 공간에서 관람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나오시마(데시마도 마찬가지)에 있는 작품들은 시각뿐만 아니라 여러 감각기관 즉, 시각 이외에도 촉각, 청각 및 심지어 후각까지 자극하는 작품들이 있었다는 점,

 

예술작품이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 국한되어 전시된 것이 아니라 미술관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자연의 일부처럼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공간 전체가 예술작품인 경우도 있어서 그 감동은 배가 되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진촬영이 대부분 금지되어 있지만, 포스팅이 가능한 선에서 나오시마에서 꼭 가볼만한 곳 위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에 프로젝트 ( Art House Project ) 

 

나오시마 동쪽에 위치한 혼무라 마을에는 오래된 집과 사원, 신사 등 총 7채를 현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 이에 프로젝트(이에 : 家, 집 )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외관은 평범한 일본의 오래된 가옥인데, 안에 들어가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예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표는 혼무라 라운지 & 아카이브 관광 안내소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7채 중 모두 관람하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꼭 관람해야 되는 작품은 미나미데라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을 같이 보시더라도 미나미데라에 먼저 가서 도장 찍고 순번을 받은 후 다른 작품을 보고 돌아오시는 것이 시간관계상 좋습니다.

 

1. 미나미데라 ( Minamidera )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건물 안에 제임스터렐의 작품이 있는 형태이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면 저 멀리 희미한 무엇인가가 보이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경험해보아야 그 감동과 가치를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빛도 소리도 없는 무(無) 의 공간에 남겨진 시간, 유(有)로 넘어가는 시간, 그리고 유(有)의 시간은 모두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이었고, 마지막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미나미데라 위치

미나미데라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本村733

 

2. 고오신사 ( Go'o Shirine )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투명 유리 계단과, 캄캄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면 보이는 빛이 대조를 이루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작품인데 죽음과 삶을 동시에 경험한 기분이었고, 

 

마치 죽음과 삶이 결국엔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미나미데라를 지나쳐 약간의 산길을 가면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유모차 등은 접근이 어렵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고오신사

 

고오신사 위치

Art House Project: Go'o Shrine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宮ノ浦820

 

3. 카도야 ( 角屋 )

 

200년 전에 지어진 집을 복원한 카도야. 오래된 일본 가옥 안에 들어가면 생각지도 않게 물이, 그 안에는 디지털 숫자들이 반짝이는 Sea of Time 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옥 내부를 비치는 물도, 형형색색의 숫자들이 물속에서 깜빡이는 것 모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카도야 위치

카도야 · 일본 〒７９２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JP 761-3110

 

4. 하이샤 ( Haisha )

 

옛 치과건물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곳입니다. 하이샤는 치과의사를 의미하며, 입구부터 이곳이 치과임을 알려주는 치아그림의 타일이 인상적입니다.

 

건물은 여러 가지 소재를 붙여 만든 것 같은, 콜라주의 느낌이 강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원래 목욕탕 자리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입욕(入浴)이 '뉴요크'로 발음되어 뉴욕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나오시마 하이샤 전경

 

하이샤 위치

Google Maps

 

5. 이시바시 ( Ishibashi ) / 고카이쇼( Gokaisho )  / 긴자 ( Kinza )

 

과거 소금 생산은 나오시마 사람들의 생계수단이었는데, 메이지시대에 소금 생산으로 번영을 누렸던 이시바시 가문의 집, 바둑 두는 곳이었던 고카이쇼입니다.

 

예약제이며 한 사람만 관람할 수 있는 긴자 모두 이에 프로젝트에 해당되니 같이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시바시 위치

Art House Project: Ishibashi · 885 Honmura, Naoshima, Kagawa District, Kagawa 761-3110 일본

고카이쇼 위치

Art House Project: Gokaisho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本村771

긴자 위치

Art House Project: Kinza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宮ノ浦769

 

안도뮤지엄 ( Ando Museum )

 

안도뮤지엄은 미나미데라 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며 이에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520엔의 별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안도타다오의 스케치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건물 자체도 크지는 않지만, 안도타다오의 시그니처인 콘크리트와 빛을 활용하여, 100년된 목조 주택을 안도타다오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안도타다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할만한 곳입니다.

나오시마 안도뮤지엄

 

안도뮤지엄 위치

안도 뮤지엄 · 일본 〒761-3110 Kagawa, Kagawa District, Naoshima, 本村736-2

 

지중미술관 ( Chichu Art Museum )

 

점심 먹고 지중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지중미술관은 세토내해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땅 아래에 건축된 미술관으로 진정으로 자연과 하나가 된 미술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약제이기 때문에, 온라인티켓을 구매해서 방문하셔야 합니다. 온라인 티켓 구매는 아래 사이트에서 하시면 됩니다.

 

지중미술관 티켓 구매

 

가는 길에는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의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연못과 정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중미술관으로 가는 길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팸플릿 자료를 대신하여 올려봅니다.

지중미술관 관람 안내

 

작품은 안도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에 클라우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신선했던 점은 일반적으로 미술관은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 필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은 건물 곳곳에 들어오는 자연광을 활용하였다는 점입니다.

 

특히 빛의 변화를 중요시하는 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클라우드 모네의 수련을 자연광으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모네의 작품이 이곳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하였습니다.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은 거대한 작품 공간 안에 직접 들어가서 관람하는 것인데, 작품과 내가 혼연일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그래서 작품 속에 있다는 거 자체가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직접 경험해 보아야 알 수 있는...

클로드모네 /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빛을 활용한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지중미술관에서도 잘 구현해 내었고,

 

나오시마 이후 원주에 있는 뮤지엄산에서도 터렐의 작품을 접하였는데, 나오시마에서의 첫 기억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뮤지엄산에서 두 번째로 보았을 때는 다소 실망하였습니다.

 

제임스터렐 / 안도타타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 이우환 미술관

 

역시 두 곳 모두 안도타다오가 설계했으며, 두 곳 모두 바다가 보이며 미술관 건물 밖에도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 천천히 산책하면서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의 경우 특이하게 숙박이 가능합니다. 숙박객들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여유가 되신다면 이곳에서의 숙박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이우환 미술관 전경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 빨간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은 나오시마의 시그니처 작품이라고도 불리울만큼 나오시마에 왔다면 이 작품은 꼭 보고 가야합니다. 아름다운 세토내해를 배경으로 바다의 푸르름과 대비되는 샛노란 호박이 이상하게 조화롭습니다.

 

태풍으로 한차례 날아가버렸지만 지금은 다시 작업하여 여전히 나오시마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란호박 위치

 

나오시마 서쪽의 미야우라항쪽에는 빨간 호박이 위치해 있습니다. 노란 호박과는 다르게 안에 들어가 볼 수 있고 구멍이 있어서 바깥에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빨간 호박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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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나오시마에서 보았던 것들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만 추려서 포스팅하였습니다.

 

섬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작품이었던 나오시마.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 이상으로 오감으로 그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경험을 한 곳이었기에,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은 나오시마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나오시마에서의 숙박과 맛집 정보 위주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