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제 8개월이 된 저희집 둘째 아기의 수면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3개월까지는 수면에 관한 큰 문제가 없었지만, 4개월이 시작되자마자 전에 없던 수면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밤에 두세시간 간격으로 깨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수면 교육을 셀프로 성공하기도 했었고 꽤 많은 서적으로 수면교육에 관한 이론은 웬만큼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도저히 둘째의 문제는 원인을 알지 못한채 비몽사몽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수면 교육 컨설팅 업체인 드리미 베이비를 구세주처럼 만나 수면 교육에 성공하였고, 지금부터 상세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잘자던 둘째의 배신.. 갑자기 등장한 수면 문제
조리원에서 퇴소 후 둘째는 우리집의 최고 순딩이 + 천사였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면 첫째를 케어하느라 집안은 늘 시끌벅적하고 저와 배우자는 첫째로 인해 혼이 나가 있는 와중에도, 둘째는 비슷한 시간에 눕혀서 스와들업+쪽쪽이만 물리면 스스로 레드썬하며 잠들었습니다.
첫째처럼 안아 재울 필요가 없었고 오히려 안아 재우면 뻐팅기며 싫어했기에 첫째를 재우려고 애쓰던 에너지의 반의 반도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의식 + 암막커튼을 해주어서 겨우 재웠던 첫째와는 달리, 수면의식 암막커튼이 없어도 둘째의 입면시간은 5분 내외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4개월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밤수 시간 이외에는 푹 자주었던 둘째가, 종잡을 수 없이 자주 깨기 시작했습니다. 4개월 원더윅스가 폭풍처럼 왔나보다 하며 한달간을 버텼지만, 수면문제는 뒤집기가 가능한 5개월이 되며 더 심해졌습니다. 누워 자야되는데 뒤집어서 어쩔줄 모르고 울고 소리지르는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안아주기도 하고 눕혀서 쪽쪽이를 물려보려고 해도 어떨때는 쪽쪽이를 물고 자지만 어떨때는 거부하기도 하며 그때 그때 쪽쪽이의 선호가 달랐고 밤에는 한두시간 간격으로 깨니, 6개월 경에는 주양육자인 저는 너무나도 지쳐서 우울증 초기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수면 교육 컨설팅 업체를 통한 컨설팅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폭풍 검색 후 드리미 베이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드리미 베이비를 선택한 이유
수면 교육 컨설팅이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가까운 지인이 수년 전 컨설팅을 했었지만 도움이 별로 안되었다고 들었었고(나중에 물어보니 지인이 연락한 곳은 업체가 아니고 개인이 하는 곳이었음) 그 이후로 수면 교육 컨설팅은 엄마들의 아기 수면에 관한 간절한 마음을 이용한 상술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런데 불면으로 인한 고통이 거의 최고조에 이르렀을때쯤, 지인의 지인이 어렵게 컨설팅으로 수면교육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고, 실낱 같은 희망으로 검색해보았더니 수면 교육 컨설팅 업체가 생각보다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드리미 베이비를 선택한 이유는,
1. 엄마들의 수면교육에 대한 목표치, 요구 등을 최대한 반영하고 존중해준다는 느낌이었으며,
2. 타 업체 대비 금액이 저렴하였고,
3. 수면 교육 카페인 알* 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루아맘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믿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4. 무엇보다 수면교육 컨설팅은 상술이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락해보았습니다.
컨설팅 전 준비기간 : 비밀노트 읽으면서 기다리기
컨설팅은 연락한 그날 바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정도 후에 진행되었고, 기다리는 동안 업체에서 보내준 비밀노트를 읽으면서 상담을 기다렸습니다. 비밀노트에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수면교육 책에서 접했던 내용도 상당수 있었지만, 그만큼 몰랐던 내용들도 상당수 있었기에 컨설팅 시작 전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 좋았고, 실제 상담 시작 후에도 주기적으로 읽어보면서 놓쳤던 내용들을 파악하기에 좋은 컨텐츠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혼자서 비밀노트를 보며 수면교육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았지만 이미 엉망이 되어버린 아기의 수면 패턴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컨설팅 시작
시즌 1 : 드디어 원인 파악! 수면환경 조성 및 쪽쪽이 떼기
루아맘님 배정으로 컨설팅이 시작되자마자 둘째의 스케쥴, 수면 환경을 점검합니다. 상담은 전화 1회 후, 카톡으로 상담하는데 이런 저런 질문들을 계속 하시면서 아이의 상태와 환경을 점검합니다. 둘째 수면 교육 목표를 여쭤봐 주셨는데 잘자, 안녕하고 방 밖으로 나오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밤에 깨지 않고 스스로 누워자는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작성된 스케쥴표를 토대로 스케쥴을 운영해가면서 아이의 반응과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주셨습니다.
1. 원인 파악
밤낮 없는 지속적인 카톡 상담으로 이틀정도되니, 드디어 둘째의 수면 문제의 원인이 파악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너무나도 의지하고 있었던 쪽쪽이였습니다. 첫째의 경우 두돌까지 쪽쪽이를 사용하였을만큼 쪽쪽이만 있으면 어떤상황에서도 잠을 재우기가 쉬웠고 그랬기에 더더욱 의존했던 쪽쪽이였습니다.
둘째도 쪽쪽이를 가끔 거부하는 상황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쪽쪽이를 물고 잠이 들긴 들었기에, 끊는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컨설팅 결과 둘째의 경우 엄마 분리불안도 있는 상황에서 쪽쪽이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꾸 깨는것 같다며 쪽쪽이를 끊어보자고 제안하셨고 저 역시도 긴가민가 했던 쪽쪽이라, 끊어보기로 했습니다.
2. 수면환경 조성
그 과정에서 수면환경도 점검해주셨는데, 암막커튼을 강력히 추천하셔서 둘째방에는 없던 암막 커텐을 부랴부랴 쿠팡을 통해 주문하고 암막 필름도 같이 붙여서 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게 준비했고, 백색소음도 적당한 것을 골라 계속 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스토케 아기침대를 쓰고 있었지만, 뒤집으면서 자꾸 머리를 부딪히고 더 잠에서 깨버리는거 같아 범퍼 침대로도 교체해주었습니다.
3. 쪽쪽이 떼기
가장 두렵고 겁이 났던 쪽쪽이 떼기를 시작해보았습니다. 신생아때부터 7개월까지 물고 자던 쪽쪽이가 없으니 울고 불고 난리였습니다. 이 과정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어서, 컨설팅을 하지 않고 혼자서는 뗄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컨설팅이 없었다면 불면 원인이 쪽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확신이 없기에, 결국은 힘들어하는 아기에게 쪽쪽이를 내주었을것 같았습니다. 또한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기필코 끊어보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쯤이면 물려도 되지 않을까, 살짝만 물렸다가 다시 뺄까' 등 갑자기 사라진 위안물(쪽쪽이)을 찾느라 아이는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아이의 울음 너머로 만가지의 마음이 들어왔다 나갔지만 절대 쪽쪽이를 주지 않았습니다. 누워서 혼자 잠들기회를 처음에 주었지만 점점 거세지는 울음 소리에 결국 안아서 달래주긴 했지만, 무한 반복하니 어쨌든, 4.일.만.에 쪽쪽이를 완전히 끊어서 재울 수 있었습니다.
쪽쪽이를 끊자마자 밤잠이 길어지면서 한두시간 자고 깨는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이었고 쪽쪽이가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짚어주었던 것 만으로도 컨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었습니다. 그런데, 컨설팅 4일만에 둘째는 첫째에게 감기가 옮아 중이염으로 발전하였고, 잠시 수면 컨설팅은 아이가 다 나을때까지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2 : 여전히 상존하는 문제점 해결하기, 바닥에 눕혀 재우기
감기 중이었지만 쪽쪽이는 절대 주지 않았습니다. 쪽쪽이가 없어도 결국은 초반에는 좀 울지만 잠이 들었고, 밤중깸 횟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잠에서 깨더라도 기다려주면 다시 잠들곤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면 문제는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감기가 나은 후 꼭 해결하고 싶었던 수면 문제는 바로 안아서 재우기였습니다. 눕혀재우면 울어제끼는 통에 결국 마지막엔 안아서 살짝 흔들어줘야 잠이 들었던 아기라 재우고나면 늘 땀이 흥건했고, 잠투정이 길어지고 심한 날에는 짜증이 엄청 났고, 아기도 힘들어해서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 꼭 더워지기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컨설팅 솔루션은 '반응하지 않기' 입니다. 사실 수면 교육중 자주 언급되는 '반응하지 않기'는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데 컨설팅에서는 가능했습니다. 블로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반응하지 않고 재우는 과정들을 일목요연하게 카톡을 통해서 받았고, 그대로 적용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울지만 점점 우는 시간이 줄더니 마지막엔 울음 제로인 날도 있었습니다. 스르르 혼자 잠이 드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다만 늘 그런것은 아니고 많이 우는 날도 있고 적게 우는 날도 있고 울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눕히면 10분 이내로 스스로 잠이 들었습니다. 더운날 안아주지 않아도 혼자 자는법을 터득한것 자체가 기특하였습니다.
밤잠의 경우 잠깐 깨더라도 일절 반응하지 않자 쪽쪽이로 잠깐 깨는 잠도 연장해주었던 첫째보다 둘째는 훨씬 잘 자게 되었고, 결국 등대고 누워자는 것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시즌 3 : 5시 20분만 되면 기상.... 종달 기상 문제
낮잠과 밤잠이 안정적으로 잡히면서 2주간의 컨설팅 기간도 끝이났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남아있었는데, 바로 5시에서 5시 반사이에 너무 이른 기상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밤잠을 7시~7시반사이에 잠이 들면 약 10시간 가량 자고 5시에서 5시 반사이에 깨는것이 습관화되었는데, 이미 컨설팅 기간은 끝났지만 이것만 잡아보자며 무료로 며칠 더 봐주셨습니다. 하지만 일찍자도 5시 20분, 늦게재워봐도 5시 20분.. 밤잠 시작 시간과는 관계없이 깨는 시간은 항상 같았습니다.
그런데 6시반에서 7시 기상이었을때는 어린이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식사시간 및 두번째 낮잠 들어가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때 1시간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5시 20분에 깨니 첫번째 낮잠을 자고 나서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2시간 가량으로 늘게 되었고, 밤중 수면시간도 10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루아맘 컨설턴트께 이쯤이면 그만 종결해도 될것 같다고 오히려 이른 기상이 어린이집 다니기에는 더 좋은 시간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긴긴 수면 교육의 여정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컨설팅 그 후
컨설팅 이후로 둘째 8개월 아기의 스케쥴은 (5시 20분) 기상 - (8시 30분) 낮잠 1 - (12시 50분) 낮잠 2 - (7시) 밤잠 스케쥴로 정착이 잘 되었으며, 입면은 안아주지 않고 누워서 대략 10분만에 스스로 잠들고, 밤중에는 통잠 또는 잠시 깸이 있더라도 곧 스스로 다시 잠드는 아기가 되었습니다. 한시간 마다 깨던 아기가 컨설팅 후로 기적처럼 통잠이라는 것을 자게 되었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도 수면 부족으로 인해 위장병 약을 달고 살았는데, 아기 통잠 이후로 병이 저절로 낫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기 수면 교육 컨설팅 과정과 후기에 대해 상세히 적어보았는데요. 아기 수면 문제로 인해 극한의 상황까지 가보셨다면, 저는 수면 교육 컨설팅 적극 추천드리고, 드리미 베이비는 더더욱 강추드립니다.
드리미 베이비 컨설팅 졸업 이후에 발생하는 수면 문제는 카페가 있어서 질의 답변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으며, 졸업생들을 위한 단톡방도 운영되고 있어서 소소한 육아정보들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드리미베이비 컨설팅을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추천인이 있으면 할인 받을 수 있으니, 댓글로 문의 주시면 답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잠못이루는 부모님들께 통잠 기운 전해드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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